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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rent Exhibition
2026년 K-뮤지엄 지역 순회 전시 및 투어 지원사업
K-INK : 수묵의 변주
2026. 9. 29. - 11. 8.
김대열 김선두 김성희 송수련 심재영 안상철 오숙환 유근택 이길원 이만수 이응노 이종목 이철주 조순호 홍순주
 
본 전시는 최근 새롭게 부상하는 ‘K-콘텐츠’의 한 축으로서 한국 수묵화가 지닌 동시대적 역량과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기획되었다. ‘현대적 한국화’를 표방하는 전시가 주로 서울과 전남 지역에 집중되어 있는 가운데, 안상철미술관은 경기 북부 지역에서 전시를 개최함으로써 한국화가 지닌 현대적 감각과 동시대적 정서를 보다 폭넓은 관람객과 공유하고자 한다. 나아가 한국화의 새로운 흐름을 제안하고 다양한 세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동시대 한국화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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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에서 수묵은 단순한 회화 기법을 넘어 사유와 기록의 방식으로 기능해 왔다. 지(紙)·필(筆)·묵(墨)을 기반으로 한 수묵 표현은 시대의 미의식과 함께 변화하며 다양한 주제와 감각을 담아왔다. 특히 20세기 이후 서양미술의 유입과 미술대학을 중심으로 한 교육제도의 정착은 전통 수묵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으며, 한국화는 더 이상 과거의 양식에 머무르지 않고 동시대 미술의 영역으로 확장하기 시작했다. 미술대학 교육 1세대 작가인 안상철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일찍이 수묵의 현대성에 주목했다. 관념적인 산수에서 벗어나 일상적 소재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사물을 비정형적으로 표현하는 한편 자연석과 자연목 등 실제 자연의 오브제를 작품에 끌어들이는 실험을 이어갔다. 특히 먹이라는 평면적 매체를 넘어 산수와 자연에 대한 감각을 입체적인 조형언어로 확장함으로써, 전통 수묵이 반복과 관습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실험성과 동시대성을 지닌 살아 있는 현대미술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안상철미술관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수묵추상을 중심으로 한 한국화 전시를 지속적으로 기획하며 자연과 감각에 주목하여 한국화의 확장 가능성을 탐구해 왔다. 특히 2025년 개최한 수묵추상전 《회수미제》는 이러한 탐구가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수묵추상이 어렵고 낯선 장르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관람객들은 화면에 응축된 에너지와 울림을 직관적으로 받아들이며 깊은 공감과 감동을 보였다. 이를 통해 수묵은 특정 세대나 전문가만을 위한 언어가 아니라 오늘의 감각 속에서도 충분히 살아 움직일 수 있는 동시대적 표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열린 《2025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를 비롯해 겸재정선미술관의 《금강산》, 《소나무, 늘 푸르른》, 전남도립미술관의 《Black & Black》 등의 전시는 한국화가 전통적 재현을 넘어 새로운 감각과 담론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안상철미술관은 이러한 흐름에 주목해 개별 작가와 전시를 넘어 한국 수묵과 추상이 지닌 고유한 감각과 동시대성을 하나의 큰 흐름 속에서 조망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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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산수풍경을 설치미술로 확장한 안상철을 비롯해 김선두, 유근택, 이만수의 동시대적 감성 표현과 김대열, 김성희, 송수련, 심재영, 오숙환, 이길원, 이응노, 이종목, 이철주, 조순호, 홍순주 작가의 작품을 통해 한국 수묵이 보여주는 다양한 조형언어와 현대적 가능성을 함께 조망한다. 안상철은 자연을 관념적으로 묘사하는 대신 실제 자연석과 자연목을 작품에 도입하고 설치미술적 접근을 시도했다. 이응노는 자연·인간·문자를 형상화하며 독창적인 추상세계를 구축했고, 송수련은 떠오르는 단어나 문장을 화면에 반복적으로 겹쳐 쓰며 언어의 해체와 물질화를 시도한다. 김성희는 수묵의 미세한 강약에서 생성되는 흔적을 선으로 이어가며 존재와 세계의 생성과 소멸을 질문하고, 조순호는 일필휘지의 방식과 최소한의 요소로 형상을 드러내며 관람객의 상상과 해석을 열어놓는다. 이철주는 글자와 문자를 조각내고 재구성해 서예적 필획을 추상적 이미지로 변환하고, 심재영은 폐품을 활용한 수묵 콜라주를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한다. 유근택은 일상의 사물과 사소한 풍경을 세밀하게 드러내면서 현실과 비현실, 익숙함과 낯섦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시각을 보여준다. 이종목은 자연의 순환과 인체의 리듬을 일치시키며 순간에 집중된 에너지를 필획으로 쏟아내고, 홍순주는 수묵의 고임과 흐름, 필획의 짜임을 통해 세상의 ‘결’을 표현한다. 이길원은 조밀한 격자로 나눈 화면에 규칙적으로 먹을 튀기는 반복 작업을 통해 절제와 수행, 자유로움이 공존하는 화면을 구축하며, 오숙환은 자연의 반복적인 작용을 섬세한 강약의 붓질에 담아 자연의 숨결을 드러낸다. 이만수는 내면의 수행과 관조의 태도를 ‘산조’라는 음악적 표현으로 풀어내고, 김선두는 자연에서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주목하며 밤과 낮이라는 이중적 풍경을 통해 현상 너머의 세계를 탐구한다. 김대열은 힘찬 붓질을 통해 자연의 웅대한 힘을 화가의 신체적 에너지로 전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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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세대와 조형언어를 가진 작가들의 작업은 ‘수묵은 과연 어디까지 변할 수 있는가’라는 하나의 질문으로 모인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수묵의 확장 가능성을 통해 한국화가 지닌 고유한 미감과 동시대적 감각을 조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