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숨결 2025. 7.30 - 9.28
방혜자 & 나희균 초대전
안상철미술관에서는 평생 빛을 화두 삼아 작업한 방혜자, 나희균 두 여성 화가의 작품을 전시한다. 이 전시는 한국전쟁 후 해외에 진출한 여성 작가 첫 세대인 나희균과 방혜자를 최초로 함께 조명하는 특별기획전이다.
1930년대에 태어난 이들은 1950~1960년대에 프랑스에 유학하여 급변하는 현대미술의 다양한 경향을 섭렵했다. 특히 전후 프랑스 화단의 신경향으로 떠오른 앵포르멜 미술은 이들이 추상미술로 나아가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두 작가는 모두 빛을 세계와 존재의 근원으로 파악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구현했다. 이들에게 빛은 단지 물리적 현상이 아니라 세상을 인식하는 통로이며 대자연과 합일을 이루고 초월적 체험을 가능케 하는 신앙의 중심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철학적으로 빛을 다룬 두 작가의 결이 다른 작품세계를 한 공간에서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 방혜자가 빛을 생명이자 영혼의 기도로, 마음의 호흡으로 추상화했다면, 나희균은 빛을 형상과 사유를 매개하며 관조적 침묵을 드러내는 언어로서 조형화했다. 전시장 조명 아래 피어나는 작품 속 빛의 오묘한 작용에서 관람자는 깊은 인상을 받고 명상으로 나아가며 내면을 성찰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